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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BMW M3

by 알엔피싱 2004. 2. 1.

 

2015년형 M3 세단

 

BMW의 M모델은 발톱을 감춘 맹수 같은 느낌이다.

차체는 보통(?)의 세단이나 쿠페 이지만, 파워트레인은 보통의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대개의 고성능 차량들은 차체 디자인부터 차별화 돼 있어서 보는 즉시 알아챌 수 있으므로,

마치 늘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맹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지만,

BMW의 M모델같은 차들은 우리가 늘 보는 세단이나 실용성을 가진 쿠페의

차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의 리어 뷰 미러

 

세단형 차체지만 인상은 사뭇 다르다

 

M3의 엠블럼

 

물론 조금만 주의 깊게 보면 예사롭지 않다는 걸 금세 알아챌 수 있을 만큼 특징적인 범퍼나

에어로 파트들로 중무장 돼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관심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통하는 얘기이고, BMW 3 시리즈와 7시리즈를

그저 작은 차와 큰 차 정도로 구분하는 소비자들에게는 BMW의 M3모델은

그냥 작은 승용차로 보일 뿐이다.

물론 자신이 관심을 가지지 않은 영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건 당연하고,

반대로 자동차 이외의 것에 무지(?)할 수도 있는 게 사람들이기 때문에 모든 건 상대적일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여기서 소비자들이 어떻다는 이야길 하려는 건 아니다.

BMW의 M모델이 크게 구분되는 모습의 차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길 하려는 것이다.

 

이중 리브의 옆 트임 라디에이터 그릴 고성능을 암시하는 부품들

 

카본 수지 루프 패널

 

강렬한 눈매의 헤드 램프

 

2014년형으로 새로 등장한 BMW의 M3는 키드니 그릴이나 옆 트임으로 연결된 헤드램프,

네 개가 달려 있는 문(세단이니 당연하지만)과 테일 램프 등등의 모습은 3시리즈 세단의 그것과 동일하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자세히 안 봐도 마니아들은 멀리서도 한눈에 M모델임을 알아챈다)

앞 범퍼의 커다란 에어 인테이크와 앞 펜더에 뚫려진 에어스쿠프, 커다란 휠,

그 속으로 보이는 큼직한 캘리퍼, 뒤 범퍼와 강렬한 테일 파이프,

그리고 카본 수지로 만들어진 루프 패널 등으로 ‘포스 넘치는’ M모델임을 대번에 알 수 있다.

 

검은색 섀시 몰드가 강한 인상을 준다.

 

게다가 옅은 스카이 블루(Sky blue)의 차체 색…. 과거의 M모델이 코발트 블루(Cobalt blue)

메탈릭(metallic)이거나 더 짙은 네이비 블루(Navy blue)였는데,

이제 그보다 훨씬 밝아졌다. 사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짙은 네이비 블루가

정말 M다운 포스가 철철 넘쳤다고 느껴진다.

네이비 블루 차체 색에 도어 섀시(sash)의 크롬 몰드를 전부 블랙 몰드로 두른 M모델은

그야말로 ‘킬러’ 같은 인상이었다.

 

옆 트임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테일도 보통의 3시리즈와는 다르게 구성돼 있다.

수직 리브 두 개씩 짝을 지워서 배치한 것이 기계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요즘의 차들이 전자부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꾸만 디지털적인 감성을 가는 경향이지만,

M3는 기계적이면서 아날로그적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앞 펜더의 에어 스쿠프에는 굵직한 크롬 리브를 가운데에 배치했고,

조금 더 들여다 보면 크롬 리브에 M3라는 로고가 박혀 있다.

M시리즈의 마니아들에게는 이런 디테일은 정말로 중요하다.

고성능을 암시하는 디자인은 앞 뒤 범퍼의 형태에서도 나타난다.

커다란 에어 인테이크와 마치 날개를 아래 위로 교차시킨 형태의

스트레이크(strake) 디자인은 일견 포뮬러 머신의 앞 윙을 연상시키는,

고성능이면서 자동차 본래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요소다.

 

포뮬러 머신의 윙을 연상시키는 범퍼 디테일

 

새로운 M3세단은 조금 밝은 색으로 나왔지만, 도어 섀시(sash)는 블랙으로 톤을 눌렀다.

블랙 몰드는 크롬에 비해 덜 눈에 띄는 게 사실임에도 M모델에

쓰인 블랙 몰드는 은근하면서도 강력한 인상을 준다.

물론 이런 검은색의 위력은 카본으로 만들어진 지붕에서 이미 강한 임팩트를 주고 있다.

카본 재질의 부품들은 가벼우면서도 강성이 높아서 레이싱 머신의 차체와

차대 등에 널리(?) 쓰이지만, 제작 공법의 제약으로 인해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재 자체의 가격과 아울러 비싸질 수 밖에 없어서 보통의

양산차들은 사용하기 어렵긴 하다.

 

뒤에서 본 헤드 레스트 일체형 시트 백 패널의 모습

 

실내에서의 분위기는 더 극단적이다.

헤드레스트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운전석과 조수석의 버킷형 좌석은 이 차가

달리기 위한 것이라는 성격을 그대로 말해준다.

게다가 흰색 가죽에 검은색 트림 류의 극단적 색상 매치는 전투적이기까지 하다.

뒷좌석에서 바라보는 앞 시트 백 패널의 수직 분할선이 들어간

디자인은 마치 앞 좌석에 터미네이터라도라도 앉아있을 법한 분위기다.

 

그런 의미에서 M3의 디자인은 발톱을 감춘 맹수라고 할법하다,

슈퍼카의 모습을 하지 않은 슈퍼카’, 이것이 M3의 모습을 설명하는 가장 간단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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