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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벤츠 C 클래스

by 알엔피싱 2004. 2. 1.

 

신형 S 클래스를 연상시키는 신형 C 클래스


1980년대에 하나의 전형을 이루었던 W201 모델


벤츠의 신형C클래스는 최근의 벤츠 디자인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벤츠 C클래스의 차체 디자인은 1980년대에 등장했던 W201에서 하나의 전형(典型)을

성립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었다.

기하학적인 형태가 중심이 되어 기능적으로 완성된 디자인은 당시의 치프 디자이너 브루노

사코(Bruno Sacco)의 역작이었다.

이후로 벤츠의 디자인은 1990년대 말에 곡선형으로 바뀌기 전까지 기하학적인 형태가 지배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와 벤츠는 직선도 곡선도 아닌, 게다가 볼륨감 마저 적은 디자인으로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그런데 마침내 그런 의문의 디자인이

얼마 전 새로 등장한 신형 S클래스를 기점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신형 S 클래스와 닮은 신형 C 클래스의 뒷모습


드롭핑 라인이 적용된 신형 C 클래스의 측면


새로운 S클래스의 차체 측면에 적용된 이른바 드롭핑 라인(dropping line)이라는

이름의 캐릭터 라인은 앞에서 뒤로 갈수록 낮게 떨어지는 자세로써,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디자인 요소는 새로 등장한 C 클래스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S 클래스의 새로운 디자인 요소는 C 클래스 엘레강스 모델의 전면 그릴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아방가르드 모델 역시 이전의 C 클래스 모델과 동일하게 그릴의 가운데에 커다란 벤츠

엠블럼을 넣어 스포티 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신형 C 클래스의 차체 크기는 길이 4,686㎜, 너비 1,810㎜, 높이 1,442㎜, 휠베이스 2,840㎜로,

국내의 중형차와 거의 같은 크기인데, 이전 모델과 비교해보면 길이는 95㎜, 폭은 40㎜,

휠 베이스는 무려 80㎜나 늘어나, 제원 상으로는 완전히 중형 승용차가 되었다.

사실 C 클래스라는 차명이 컴팩트(compact)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말도 있는 것을 보면,

C 클래스가 벤츠 라인업에서는 작은 모델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작은 모델이라고 할 수 없는 크기이다.


신형 C 클래스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신형 C 클래스의 페시아 패널 디테일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은 중앙부에 세 개의 원형 송풍구를 중심으로 역시 벤츠 S 클래스와

상통하는 이미지로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세개의 원형 송풍구와 메탈 질감의 버튼, 중앙에 자리잡은 원형 시계는 벤츠의

럭셔리를 보여주는 디테일이다.

센터 페시아 패널의 우드그레인은 이전 모델이 입체 형태이면서 염가의 플라스틱

느낌이 있었던 것에서 평면적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질감은 좋아졌다.


신형 C 클래스의 운전석 도어 패널 디테일


신형 C 클래스의 커맨드 컨트롤


운전석 도어 패널의 버튼 디테일에서도 메탈 질감을 쓰면서 표면의 광택을 완전 무광 처리와

반광택 처리를 조합해서 극강의 품질감을 보여준다.

이것은 물리적인 인터페이스(interface) 이전에 감성적으로 치밀함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다.

기어변속 레버를 스티어링 칼럼으로 옮기고, 기존의 콘솔에는 벤츠 특유의 커맨드 컨트롤이

설치되어 있어서, 운전자 중심의 소형 세단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여기에도 금속의 질감이 더해진 디테일을 보여준다. C-클래스는 차체가 작다는 점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앞 좌석 중심의 성격이 반영된 부분이다.


실내의 가죽이나 우드 패널의 질감은 고급스러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마무리를 보여준다.

사실 이런 감촉은 차량의 본질적 요소와 관련이 적은 부분이지만,

고급 승용차에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국산 고급 승용차들이 앞으로 더욱 향상되어야 할 부분도 바로 이런 영역일 것이다.

전반적으로 품질이 향상됐다고 하지만, 국산 승용차들의 가죽 질감이나 좌석의 바느질 마감 등에서

어딘가 모르는 아쉬움, 소위 말하는 2% 부족한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이다.

사실 이런 요소들은 ‘기술’보다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무형적 품질관리의 영역이다.


신형 C 클래스의 글러브 박스 리드의 디테일


마치 잠수함의 해치를 연상시키는 도어 실(seal) 라인


조수석 글러브 박스에서는 의외의 디자인도 보이는데, 환기구까지 연장된 글러브 박스 리드가 그것이다.

박스를 열면 마치 크러쉬 패드 아래 부분 전체가 떨어져 나오는 느낌이어서 약간 놀라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운전석 도어를 열 때는 B-필러를 둘러싼 웨더 스트립(weather strip)

구조물의 방수처리(seal)를 위한 형태가 정말로 두툼한 차체 구조물로 둘러싸여 있어서,

마치 잠수함의 해치를 연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건 차체 스타일 디자인의 문제는 아니지만, 차체 구조에 대한 의식을 하고 본다면

다른 브랜드의 차량들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아무튼 벤츠는 해치백이 아닌 세단 모델 중에서는 가장 작은 모델

C 클래스에서도 ‘벤츠 다운 고품질’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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