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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벤츠 G 클래스 짚

by 알엔피싱 2004. 2. 1.

2013 벤츠 G-클래스의 AMG 버전

벤츠 G-클래스는 1979년에 등장한 이후로 기본적인 차체 디자인을

거의 바꾸지 않았다. 

물론 2013년형 모델이 되면서 앞쪽 헤드라이트 베젤 아래쪽에 주간

주행등(Daylight Running Light)를 달았고, 휠의 크기가 커지는 등의 변화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거의 바뀌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34년 동안 기본적인 디자인을 바꾸지 않으면서 꾸준하게 성능과 승차감을

개선시켜 온 셈이다. 과연 다른 브랜드에서도 이런 것이 가능했을까?

물론 벤츠 이기에 가능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1979년에 처음 등장했던 G-클래스

 


사실 1979년에 등장한 초기의 G-클래스 자체도 그 당시에는 유행을 선도하는 최신형의 디자인은 아니었다.

마치 미국의 지프가 2차 세계대전 당시에 개발된 디자인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이었듯이,

벤츠 G-클래스 역시 처음 개발된 1940년대의 구조에서 크게 변화하지는 않은 것이다.

이 시기는 군용 차량이 개발될 때였는데, 폭스바겐 비틀의 원형이었던 Type 1을 설계한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의 설계로 독일군을 위한 쉬빔바겐과 퀴벨바겐이 개발되고,

그것이 여러 변형을 거치면서 폭스바겐 Type 181과 벤츠 G바겐으로 변형되는 등의 과정이 있었다.

그래서 1979년에 등장한 첫 G-클래스도 근본적인 형태나 구조는

거의 2차 대전 때의 G-바겐과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2013 벤츠 G-클래스 AMG의 옆모습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G-클래스는 마치 타임 캡슐과도 같은 셈이다.

세부적인 형태가 변화되기는 했지만, 20세기 초반의 근본적인 구조는 유지되는 것이다.

이렇게 형태를 바꾸지 않는 것은 기술적인 철학이 명확하기 때문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만약 메이커가 그러한 철학이 확고하지 않다면, 시류에 따라 바꾸어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차량의 생산량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자동차는 수만 개의 부품이 모여서 완성되며, 각각의 부품들은

정말로 많은 세부 부품들로 구성된다.

그리고 그 세부 부품들은 금형에 의해 만들어지게 되므로 오늘날의 자동차들은 바로 금형의

개발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부품의 재질이나 형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개의 금형은 2만~10만개 정도를 만들게 되면

수명이 다하고 새로운 금형을 개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주기적인 모델 변경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다.


새로 만들어졌지만 클래식한 이미지의 측면 환기구


클래식한 이미지의 뒷모습


한 해에 수만 대가 팔리는 차들은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 낡은 금형을 새로 만들면서 모양도 바꿀 수 있지만,

생산량이 적을 때는 그것이 어렵다.

그런 이유에서 형태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G-클래스는 형태만

그대로 유지할 뿐 안전성이나 주행성능, 편의성 등을 높이기 위한 개선이 끊임 없이 이루어져 왔다.

그런 의미에서 유행을 따르지 않으면서 가치를 지켜나간다는 상징으로 여겨지는 건지도 모른다. 


오프로드 차량의 이미지가 강한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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