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동차 이야기

포드 머스탱

by 알엔피싱 2004. 2. 1.

 

2013년형 5세대 머스탱

 

  포드의 머스탱(Mustang)은 첫 모델이 1964년에 등장했다.

이 모델의 개발을 지휘한 사람은 크라이슬러를 부활시킨 유명한 경영자 리

아이어코카(Lee Iacocca) 이다.

그 당시 그는 포드의 마케팅 담당 임원이었는데, 그 시기에 미국의 가정이 소득 증가로

아버지 차와 어머니 차에 이어 성인이 된 자녀들이 차를 사기 시작하는 흐름에 맞추어

소형 쿠페로써, 말하자면 성인이 된 청소년들의 첫 차 같은 개념으로 머스탱을 개발했다고 한다.

 

1964년형 1세대 머스탱


  그래서 기존의 승용차 팔콘(Falcon)의 플랫폼을 이용해

작은 엔진(작다고 하지만 8기통 5,700cc였다)을 탑재한 머스탱(Mustang)을 개발한다.

그 뒤로 머스탱은 작은 야생마(mustang) 라는 의미에서 조랑말(pony)에 비유되어

포니카(pony car)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포드를 대표하는 스포츠카가 된다.

 

1961년형 포드 팔콘

 

  1세대 머스탱 디자인의 대표적 특징은 커다란 원형의 헤드램프와,

힘차게 달리는 말이 새겨진 사각형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3분할식 테일 램프였다.

그 뒤로 이 디자인은 머스탱의 상징이 된다.

그래서 1974년에 등장한 머스탱 II에서도 원형 헤드램프와 야생마가 새겨진 사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이 유지된다.

물론 차체는 좀 더 유연해지고 마치 코카콜라 병 모양을 연상시킨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코크

바틀 스타일(Coke bottle style)의 차체 디자인이 등장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전반적으로 코크 바틀 스타일이 유행하기도 했다.

 

코크 바틀 스타일의 1974년형 2세대 머스탱

 

  이후 1979년에 등장한 3세대 모델은 1993년까지 오랫동안 팔리지만,

차체 디자인이 직선 중심이었고, 라디에이터 그릴에 붙어 있던 야생마도 어디론가로 도망가버리고

그 대신 포드 마크가 붙었었다. 3세대 모델은 사실 머스탱으로서의 개성은 가장 적었던 모델이었다.

 

포드 배지를 붙인 3세대 머스탱

 

  그런데 1994년부터 2002년까지 판매된 4세대 머스탱에서 라디에이터 그릴의 야생마가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머스탱으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이때부터 다시 나타나기는 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게 아니라 ‘말 잃고 마구간 고친’ 셈이었는지도 모른다.

 

다시 포드 배지를 뗀 4세대 머스탱

 

  그렇지만 1996년에 나왔던 머스탱 마하 III 컨셉트 카는 지나치게 곡선적인 디자인으로

오히려 머스탱 특유의 디자인을 약화시키기도 했다.

 

1996년에 등장한 머스탱 마하 III컨셉트카

 

  사실 1세대 머스탱에서부터 나타난 특징은  직선적인 디자인과

함께 ‘포드’ 배지를 붙이지 않는 것이다.

즉 머스탱은 포드의 차이기 이전에 젊은이들의 차 머스탱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야말로 청춘의 아이콘이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3세대 모델에서는 포드 배지를 붙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머스탱의 개성은 줄어들었다.

그리고 1994년 이후의 모델부터는 다시 포드 배지를 떼냈고, 지금도 머스탱에는

포드 배지를 붙이지는 않는다.

 

머스탱의 야생마 심벌

 

  신형 머스탱은 차체 디자인도 1964년부터 1972년까지 나왔던 1세대 모델의 디자인 요소,

가령 3분할식 테일 램프나 원형 주유구 캡의 형태를 현재의 감각으로 다듬은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1세대 머스탱의 3분할 테일 램프와 주유구 캡

 

5세대 머스탱의 3분할 테일 램프와 주유구 캡 형태의 배지

 

  물론 머스탱도 1980년대에서 90년대 사이에 나왔던 모델들은 그 시기의 유행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의 디자인을 가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제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축적된 머스탱만의 역사와 DNA를 가지고,

포드 차가 아닌 ‘머스탱’ 으로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1세대 머스탱의 디자인요소를 그대로 가진 5세대 머스탱

 

  사실 머스탱은 영화 트랜스포머의 주인공의 차 범블비 역할로 등장했던 카메로와

더불어 미국의 청춘을 상징하는 아이콘과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포드 배지를 붙이지 않고, ‘그냥’ 머스탱으로서도 충분한 지도 모른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브랜드와 차종은 이와 같은 상징성에 의한

아이콘화가 더 강해질 지도 모른다.

'★자동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벤츠 G 클래스 짚  (0) 2004.02.01
미니의 역사  (0) 2004.02.01
미쓰비시 파제로와 현대 갤로퍼  (0) 2004.02.01
영원한 맞수 -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0) 2004.02.01
애스턴 마틴  (0) 200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