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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최고급 승용차의 디자인

by 알엔피싱 2004. 2. 1.

디지털로 대표되는 첨단기술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오늘날 21세기의 자동차들은 이제 그 물리적 기능에서는 사실상 거의

평준화’ 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들이 접하는 ‘보통차’가 아닌 최상급의 고급 승용차, 이른바

울트라 럭셔리 카는 또 다른 세계가 틀림 없다. 그러한 울트라 럭셔리도

자동차 산업 변화의 물결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영국의 자존심이며 세계 최고급 승용차라고 자부해왔던 롤스로이스(Rolls Royce)는

독일 BMW의 회사가 돼 버렸고, 롤스로이스와 함께 영국 귀족의

스포츠카로 받들어져 왔던 벤틀리(Bentley)도 독일의 폭스바겐(VolksWagen)으로 합병되어버렸다.

그리고 비록 얼마 전에 브랜드를 접었지만 벤츠가 만들었던 최고급 승용차

마이바흐까지 본다면, 세계의 3대 울트라 럭셔리 승용차는 모두 독일의 기술로 만들어진다.


이들의 고급승용차에 대한 접근방법과 해석은 다양하다.

결국 기술의 원천이 어디냐 보다는 어떤 ‘소프트웨어(software)’,

다시 말해서 브랜드와 역사를 통한 전통(heritage)을 어떻게 디자인으로

구체화시키느냐가 핵심인 셈이다.

이들에 대해 차례로 살펴보면서 21세기의 고급 승용차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자.

 

20세기와 21세기의 마이바흐


퇴장했지만 기술적으로 앞선 고급차였던 마이바흐


꿈쩍도 안하는 마이바흐 62 모델의 충돌 테스트


최초의 자동차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벤츠는 항상 앞선 기술을 가진

고급승용차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 벤츠는 1930년대 독일에서 가장 큰 호화자동차였고,

벤츠와 오랜 인연을 갖고 있는 엔지니어의 이름을 가진 브랜드 마이바흐(Maybach)를 출범시켰었다.

이 인물 마이바흐는 벤츠에게는 각별한 의미를 가지는 엔지니어이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마이바흐의 운전석


빌헬름 마이바흐(Wilhelm Maybach)는 다임러 자동차회사(고틀리프 다임러:Gotlieb Daimler가

창업한 자동차 메이커)의 유능한 엔지니어였다.

그는 최초로 다임러(Daimler)의 자동차를 개발하였고, 1900년에 다임러가 사망한 뒤에도

다임러 회사의 기술책임자로 활동하였다.

마이바흐는 1909년 다임러의 아들 칼(Karl)과 함께 「마이바흐」자동차 회사를 설립한다.

그리고 고급승용차 생산에 주력해 1929년에는 12기통 엔진을 얹은 제플린(Zeppelin)을,

1934년에는 6기통 모델인 DSH와 SW를 선보였었다


마이바흐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벤츠는 최고급 승용차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마이바흐’라는 이름을 쓴 것이다.

신형 마이바흐는 대량생산방식이 아닌, 고도로 숙련된 높은 수준의 기량을 갖춘

기능공들이 한 팀을 이루어 독립된 공간에서 각 분야 별로 책임을 맡아 생산되었었으며,

마이바흐를 주문한 사람은 자신이 주문한 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 볼 수도 있었다고 한다. 


항공기 1등석에 비유되기도 하는 뒷좌석


마이바흐의 고급승용차로써의 진면목은 실내 디자인에서 나타난다.

마이바흐의 실내 디자인은 럭셔리의 현대적인 개념의 해석을 보여준다.

항공기의 1등석을 능가하는 뒷좌석의 각종 기능은 이 차의 주 이용자가 될 최고경영자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것으로 구성된다.

과거의 고급 승용차들이 시각적으로 화려함을 추구했다면, 21세기의 럭셔리는

이처럼 기능의 충실함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져서 적극적인 거주성(居住性)의 확보를 통해서 럭셔리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시장에 판매됐던 2011년형 62모델

최고급 승용차는 한 시대의 기술과 가치관, 그리고 미학의 총 집합체이다.

그것은 한 대의 최고급 승용차가 개발되기 위해서는 그 메이커가 그 시대에 가진 모든

역량을 투입하기 문이다.

그러기에 고급승용차는 단지 값이 비싼,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운 자동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제 마이바흐는 다시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기술적인 선진성을 추구했던 최고급 승용차

마이바흐는 오히려 자동차가 기계(機械)로 이루어져 있지만,

절대로 기계의 의미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마이바흐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21세기의 최고급 승용차들의 모습 속에서 오히려 가장

기계답지 않은 자동차의 모던한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전형(典型)이었는지도 모른다.


2011년형 62모델의 뒷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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