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범퍼에 주간주행등을 단 2013년형 370Z(Z34)
알파벳 ‘Z’로 통칭되는 닛산의 스포츠카 370Z는 현재까지 6세대에 걸친 진화를 거친 모델이다.
처음 등장할 때의 이름은 닛산 페어레이디 로드스터 였는데, 일본에서 처음으로
팔리기 시작한 것은 1969년부터이다.
닛산은 1960년대까지는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자동차 메이커였고, 일본의 야마하와
공동으로 신형 스포츠카를 디자인해서 개발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개발된 2,000cc DOHC 엔진은 닛산 경영진에게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그 계획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때 야마하가 개발했던 차는 아이러니하게도 토요타 스포츠카의 클래식이라고
할수 있는 2000GT의 시초가 되었다.
페어레이디 로드스터
이 시기에 미국 닛산의 사장이었던 카타야마 유카타(Katayama Yutaka)는
싼 값에 살 수 있는 스포츠카가 필요함을 깨닫고는 이미 닛산이 생산하고 있던
페어레이디(Fair lady) 로드스터를 이용해서 싼 값의 새로운 유럽형 GT카를 다른 차종의 부품을
공용해서 만들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렇게 해서 개발된 1세대 페어레이디 S30 모델은 그 당시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맡고 있던
요시히코 마쓰오(Yoshihiko Matsuo)에 의해 디자인 된다.
그는 나중에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디자인 잡지 「카 스타일링(Car Styling)」의 고문을 맡게 된다.
그 잡지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걸쳐 거의 전 세계적으로 팔리면서 거의 모든
자동차 메이커의 현역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물론이고, 자동차 디자이너 지망생들의
교과서와도 같은 책이었다. 물론 지금은 폐간됐기는 하지만….
필자가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시절 만나본 요시히코 마쓰오 선생은
인삼차를 좋아하는 소탈한 인물이었다.
1세대 모델 1968년형 240Z(S30)
1세대 모델은 일본 국내용 직렬 6기통 2,000cc 엔진 모델과 미국시장용
직렬 6기통 2,400cc 모델이 개발된다.
그리고 1969년 10월 말부터 미국에서 시판되기 시작하는데, 1971년까지 5만대, 72년과 73년에
각각 4만대씩 팔리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2세대 모델의 2+2의 1969년형 280Z(S130)
이후 2세대 모델 S130에 2,800cc 엔진을 얹고 뒷좌석을 붙인 2+2 모델이 생기면서
280Z 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이어서 1980년에는 지붕에 T자 모양의 프레임에 유리를 붙인 T-bar 루프 모델도 나오게 된다.
이후 등장한 280ZX는 1979년에는 미국잡지 모터 트렌드가
선정한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에 선정되기도 한다.
3세대 모델 1980년형 280Z(Z31)
그리고 3세대로 등장한 280ZX Z31 모델은 이전 모델들의 고정식 원형 헤드램프 대신
사각형의 팝업(pop-up) 방식의 헤드램프를 장착하면서 더욱 날렵하고 긴 비례의 후드를 가지게 된다.
1990년에 등장한 큰 차체의 4세대 모델
한편 1990년에 등장한 4세대 300ZX Z32는 커진 차체와 아울러 3,000cc 222마력의
V6 엔진과 함께 혁신적인 곡선형 스타일로써 이전까지의 다소 경직된 스타일이었던 이전 모델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주게 된다.
300ZX는 닛산에서 처음으로 모두 컴퓨터에 의한 설계로 개발된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300ZX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서 큰 엔진과 큰 차체로 만들었지만,
일본의 국내 시장용 작은 승용차에 익어있던 닛산의 개발 기획자들이 300ZX의 차체 크기를
너무 크게 잡은 것 같기도 하다.
한편으로 300ZX의 주요 판매시장이었던 미국이 1990년대 중반 이후 SUV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현상과 엔고에 의한 환율로 가격이 크게 인상되면서 판매가 감소하면서,
마침내 미국시장에서는 1996년부터 300ZX의 판매가 중단된다.
5세대의 1999년형 350Z(Z33)
이후 부임한 카를로스 곤 회장의 닛산 리바이벌 계획에 따라 페어레이디는 350Z라는 이름으로
1999년에 부활하게 되는데, 이전의 300ZX에 비해 차체는
작아지고 배기량은 더 커져서 좀 더 성능 지향적인 스포츠카로 나오게 된다.
이전 모델에 비해 줄어든 캐빈의 비례 때문에, 오히려 데크가 강조되어 비록 해치백 구조이지만,
쿠페의 이미지가 강하다.
2008년 말에 나온 6세대 모델의2013년형 370Z(Z34)
그리고 2008년 12월에는 휠베이스를 더욱 줄이고 차체 형태를 더 다듬으면서 데크도 짧게 줄이고
뒤 유리를 날렵하게 만든 패스트 백(fast back) 형태의 6세대 모델이 등장한다.
헤드 램프와 테일 램프의 형태도 알파벳 Z의 모양으로 만드는 등 새로운 디자인의 이미지를 가진
6세대 모델 Z34 모델이 370Z 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차체는 곡면을 많이 쓰면서도 데크를 거의 없애서 약간은 리틀 포르쉐 같은 느낌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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