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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by 알엔피싱 2004. 2. 1.

2013년형 뉴 레인지로버

 

미군 지프를 바탕으로 개발된 초기의 랜드로버


랜드로버(Land Rover) 브랜드에서 새로이 등장한 최고급

모델 레인지로버(Range Rover)는 4세대 모델이다.

역대 레인지로버들의 가장 큰 특징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차체였다.

이것은 미군 지프를 바탕으로 해서 처음 랜드로버가 개발 될 당시였던 2차 대전 직후에는

철강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알루미늄으로 차체를 만든 데서 비롯됐지만,

오히려 그것이 랜드로버의 가장 큰 특징이 됐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 기술로 곡면으로 만들기 어려운 알루미늄의 특성에 의해

레인지로버의 차체 형태는 각이 선 직선 중심의 형태로 만들어졌고,

그러한 형태가 적용된 레인지로버 모델 역시 가장 큰 특징이면서 개성이 됐던 것이다.


간결한 디자인이었던 1960년대의 레인지로버


역대 레인지로버의 이미지


어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처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그런 과정 속에서 레인지로버는 탄생했고, 이후로 영국 귀족들의 SUV로 사용되면서

SUV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려왔다. 이것은 식민 지배했던 아프리카 등의 오지를

탐험하는 영국의 탐험가들이 레인지로버를 이용하는 모습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건지도 모른다.


깔끔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2013년형 레인지로버


그런데 초대 레인지로버 모델의 디자인은 세련미와는 거리가 조금 있는

무덤덤하고 건조한 느낌이었지만, 오히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기하학적

이미지가 대표적인 특징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를 살려서 4세대에 걸친 디자인 변화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2세대 이후의 각각의 차종들을 보면 동시에 비교해 보기 전에는

그 차이를 구분해내기가 쉽지 않을 정도의 변화를 거쳤다.

세대마다 디자인을 갈아엎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점진적이고 진화적인 변화를 추구한 것이다.

그래서 4세대에 걸친 레인지로버의 디자인 변화를 관찰해보면,

기술적 특징이 발전했지만, 디자인 이미지의 변화는 크지 않다.


간결한 직선적 이미지 디자인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좌우 측 앞 펜더의 어깨부분까지 모두 덮어서 마치 악어 입처럼 열리는

후드의 형태는 초기 모델부터 세대를 거치면서 유지해왔지만,

헤드램프와 테일 램프에 약간은 감각적인 디테일이 더해진 것이나,

철망의 이미지로 강력함을 나타내는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고급 소재로 마무리된

직선적인 느낌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디자인은 차량의 기능과 디지털 기술이 양립된

새로운 이미지의 레인지로버를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앞 세대를 갈아엎지 않을 정도로 진화적인 디자인을 유지해

나가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가진 차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부러움이 들기도 한다.


헤드램프의 주야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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